산림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의 수는 총 4,440개라고 한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 1년여의 자연지명 자료를 기초로 현장답사 및 전문 가 회의 등을 통해 확정한 통계이다.
산의 기준은 높이가 100m는 넘어야 한 다는 국토교통부의 기준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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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는 일반적인 등산과 등방으로 구분
광의의 개념으로 산에서의 모든 행위를 등산이라 하지만 협의의 개념으로는 일반 등산과 등반으로 구분할 수 있다. 등산(登山)은 ‘산에 오르는 일’을 뜻한다. 즉, 산에 오르는 것 자체가 목적이고, 심신 단련을 통해 즐거움을 찾는 행위를 말한다. 등반(登攀)은 보통의 산이 아닌 매우 높거나 험한 산을 오를 때 쓴다. ‘등산’이 그저 산에 오르는 일이라면 ‘등반’은 ‘암벽을 등반하다’처럼 보다 어렵게 산을 오를 때 사용한다. 등정(登頂)이라는 말도 있다. 이는 산에 오르되 꼭대기에 오르는 것이다. 등정(登頂)에서 ‘정(頂)’은 한자로 ‘정수리 정(頂)’자를 쓰는데, ‘에베레스트에 등정했다’는 말처럼 산에 올랐는데 정상을 정복했다는 말로 주로 쓰인다. 앞서 한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등산은 산을 오르는 행위 자체를 의미하고, 등반은 무언가를 잡고 올라가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를 영어식 표현에서 다시 한번 짚어 보면, 등산은 하이킹(Hiking)을, 등반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 는 매달려서 올라가는 클라이밍(climbing)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등산 _ 두 발로 산을 오르다
등산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등산은 인간의 탄생에서부터 시작된 아주 자연스러운 행위다. 등산과 자주 혼동해서 사용하는 말로 트레킹과 탐방로 산책 등이 있다. 이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산림문화·휴양에 관한법률’에나오는 개념을 보면 다음과 같다. 등산로는 산을 오르면서 심신을 단련하는 활동을 하는 길을 말하며, 트레킹은 길을 걸으면서 역사·문화를 체험하고 경관을 즐기며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을 가리킨다. 탐방로는 산림생태를 체험·학습 또는 관찰하는 활동을 하는 길을 지칭한다. 레저·스포츠길은 산림에서 레저·스 포츠 활동을 하는 길이고, 휴양·치유숲길은 산림에서 휴양·치유 등 건강 증진이나 여가활동을 하는 길을 말한다.
영국 등산협회에서는 등산을 즐겨하는 기준을 몇 가지로 나눠 제시했다. 산을 오르는 목적보다는 야유회의 성 격이 강한 형태를 램블링(Rambling), 산을 오른다는 개념은 있지만 정상을 고집하지 않고 자유롭게 즐기면서 산행하는 그룹을 스크램블링(Scrambling), 정상을 목적으로 하고 어느 정도 등산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산행을 하는 층을 마운티니어링(Mountaineering), 전문적인 등산 행위, 즉 암벽, 빙벽, 해외원정 등의 등반 형태의 산행 을 하는 것을 클라이밍(climbing) 등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등산 인구는 램블링이나 스크램블링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등반 _ 손과 발 전문 장비와 기술로 오르다
그렇다면, 등반은 어떨까? 인간이 일반적으로 두 발로만 걸어갈 수 있는 산행 각도는 약 30도이다. 산행 각도 30도가 넘어서면 손을 써서 오르는 행위를 하게 된다. 70도까지 슬랩이라 하고, 80도를 페이스, 90도가 넘어 가면 오버행이라고 한다. 손과 발을 사용하지 않으면 오를 수 없는 곳을 오르는 행위를 할 때 등산과 구별해 등 반이라 한다. 때문에 등반은 전문 장비와 기술을 이용해서 암벽, 빙벽 등을 오르는 것이다. 자연의 바위나 암벽 을 잡고 오르는 것을 암벽등반(Rock climbing), 폭포 등이 낮은 기온에 얼어 형성된 빙벽을 오르는 것을 빙벽 등반(Ice climbing)이라고 한다.
스포츠 클라이밍도 있다. 이는 등반에 필요한 모든 동작을 평지에서 인공물을 통해 배우는 운동이다. 스포츠클 라이밍은 월드컵시리즈와 세계대회를 펼치며 점차 일반인의 관심을 넓히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리드와 스피드,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눠 기량을 겨룬다. 리드는 약 12m 높이에 각종 인공 조형물을 부착시켜 얼마나 빨리, 성공적인 기술을 사용해서 오르느냐를 겨루는 경기다. 스포츠클라이밍의 스피드는 비교적 쉬운 인공 암벽 물을 타고 누가 빨리 오르느냐만을 따지는 경기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등반 내지는 클라이밍으로 불릴 만한 봉우리는 북한산 인수봉 등 몇십 개에 불과하며, 대부분 일반인들이 전문 장비와 기술 없이 단순히 발로 걸어 서 올라가는 등산이 가능한 산들이다.